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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살 공장' 팍스콘의 저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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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살 공장' 팍스콘의 저주 또…

입력
2012.06.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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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공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 팍스콘 공장의 저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전담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하지만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 때문에 최근 2년간 무려 17차례의 근로자 투신사건(사망 14명)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애플은 국제적으로'노동자 착취 기업'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 곳에서 또다시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40분경 중국 쓰촨성(四川省) 팍스콘 청두(成都) 공장 기숙사 18층에서 한 남성 노동자(23)가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말 중국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시(太原市) 경제기술개발구역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의 여성 근로자가 투신 자살한 후, 7개월여만이다.

외신들은 지금까지 이 기업의 투신자살이 주로 장시간 근로와 저임금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만큼, 이번 투신도 그럴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팍스콘은 열악한 근로환경과 비인간적인 대우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곳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말 애플의 중국 팍스콘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 강도와 심각한 안전문제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팍스콘에서 근무했던 한 근로자는 "애플은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 이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노동자 인권을 착취하는 기업'이란 비난에 휩싸였고 이런 이미지를 씻기 위해 미국 인권단체인 '공정 노동위원회'에 가입, 외부감시를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에는 팀 쿡 CEO가 직접 중국 팍스콘 공장을 방문, 비난 여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팍스콘 노동자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말에는 노동자 200여명이 "1주일 전 약속했던 임금인상안과 근로조건 개선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단체 투신 자살하겠다"며 소동을 벌였다가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들의 만류로 해산하기도 했다. 이어 팍스콘 청두 공장 기숙사 1,000여명은 보안 요원들의 무리한 감시에 반발, 난동을 일으켜 건물이 파손되고 수 십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번 사건은 애플의 근로조건개선 약속과 팀 쿡 CEO의 방중 이후 또 다시 발생한 투신자살이란 점에서 애플의 '혁신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애플은 올 2분기에도 130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각에선 "노동자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이익"이란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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