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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옴진리교 마지막 수배자 17년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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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옴진리교 마지막 수배자 17년 만에 잡혔다

입력
2012.06.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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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 일본 도쿄(東京) 지하철에서 사린가스 테러를 일으켜 12명을 숨지게 하고 5,500여명에게 부상을 입힌 옴진리교 관련자 중 마지막 수배자가 15일 붙잡혔다. 사건 발생 17년 3개월만에 관련자가 모두 검거됨에 따라 옴진리교 사건 처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일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도쿄 오타(大田)구 니시카마타(西蒲田)의 만화카페에서 옴진리교 사건으로 특별수배된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다카하시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가 있다는 만화 카페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검거했다.

다카하시는 사린가스 테러와 함께 1995년 5월 도쿄도청 우편물 폭발 사건에도 연루된 혐의로 특별수배됐다. 그는 사린가스 테러에 대해 “자세한 범행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간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5년 사린가스 테러 발생 직후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ㆍ본명 마쓰모토 지즈오ㆍ松本智津夫)를 비롯, 관련자 189명을 붙잡았으나 다카하시 등 3명은 검거에 실패했다.

일본 검찰은 관련자를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아사하라 교수 등 13명은 사형, 5명은 무기징역, 168명은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검거된 관련자 중 수의사 출신 교단 간부 엔도 세이치(遠藤誠一)의 사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1일 도주중인 옴진리교 간부 히라타 마코토(平田信)가 자수했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다카하시 등 나머지 2명도 국내에 숨어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망을 좁혀왔다. 경찰은 3일 다카하시와 함께 도피생활을 해온 기쿠치 나오코(菊池直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다카하시의 최근 사진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전철역사와 방범 카메라 등을 통해 최근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다카하시는 도피 중 사쿠라이 신야(桜井信哉)라는 실존인물의 신분증을 위조, 주택 임대계약을 맺는가 하면 건설회사에도 취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카하시는 검거 당시 470만엔의 현금을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이 돈의 출처와 교단측의 지원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옴진리교 관련자가 모두 검거되면서 2006년 사형이 확정되고도 집행이 늦춰지고 있는 아사하라 교주의 신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다카하시가 기소되면 배심원 재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형집행이 확정된 사형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사형수 13명의 형집행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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