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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세운 호랑이

입력
2012.06.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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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의 기세가 무섭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파70ㆍ7,170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12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4언더파 66타로 '깜짝 선두'에 나선 마이클 톰슨(미국)과는 3타차 공동 2위다.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을 달성한 뒤 4년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던 우즈는 메이저 우승을 추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2승을 거둬 상승세를 탄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미국)와의 격차를 3승으로 좁힌다.

9번홀에서 필 미켈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출발한 우즈는 안정된 티샷과 퍼트를 앞세워 깊은 러프와 심한 경사로 무장한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4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이어 5번홀(파4)에서는 13m 거리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보기.

우즈는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무너진 1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코스 공략으로 타수를 지켰다.

우즈는 "계획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며 "1라운드를 언더파 스코어로 마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반면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미켈슨과 왓슨은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미켈슨은 6오버파 공동 93위,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인 왓슨은 8오버파 공동 125위로 고개를 숙였다.

단독 선두로 나선 톰슨은 세계랭킹 107위. 2008년 프로에 데뷔를 했지만 그 동안 PGA 투어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예선 탈락해 단 한 푼의 상금도 받지 못한 무명선수다. 이번 대회도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하지만 톰슨은 200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이 있다.

한국선수 중에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인왕을 차지한 박재범(30)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뒤 우승이 없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2006년 투어에 복귀한 박재범은 작년 6월 JGTO 투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42ㆍSK텔레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3오버파 공동 40위, 양용은과 김경태는 나란히 4오버파 공동 5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오버파 공동 109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9오버파 공동 140위로 부진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3오버파로 공동 40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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