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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체들 해외로… 'IT 한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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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체들 해외로… 'IT 한류' 노린다

입력
2012.06.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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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코스타리카에는 전자조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제안요청서를 받으러 일일이 다닐 필요가 없다. 입찰부터 대금지급까지 모든 과정이 인터넷으로 해결된다. 인터넷강국이 아닌 코스타리카에 이런 첨단 조달시스템이 구축한 곳은 삼성SDS다.

바레인은 법원등록 및 인허가가 곧 전산화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기업을 세우려는 창업자들은 인허가에 필요한 서류작성과 제출, 허가발부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원스톱처리 할 수 있게 된다. 이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은 LG CNS이다. 원래는 이 프로젝트가 싱가포르 업체가 따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LG CNS가 우리나라 대법원 등기전신화를 완료한 경험을 강조하면서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아제르바이잔에선 오는 8월부터 국가지도가 전산화된다. 전국 도로와 주소,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 등에 누락됐던 건물과 토지까지 모든 위치정보가 전자지도상에 구현되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젠 정부는 이 국가지도시스템이 치안이나 보건복지, 재난대응, 교육 등 각종 공공서비스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만든 곳은 국내 SI업체인 SK C&C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표적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신흥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전자정부, 교통시스템, 도서관관리 등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전산화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 대부분 이들 3개 기업의 작품이다. 국내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실상 개도국 정부발주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올해부터 80억원 미만의 공공정보화 사업이 중소기업 몫으로 배정돼 이들 대형SI업체들은 참여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은 활로 차원에서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삼성SDS는 도서관 박물관 등 물리적 공간에 첨단 IT기술을 적용하는 디지털공간융합(DSC)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다란에 건설중인 '세계문화센터'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센터건설은 건축, IT, 전시 등 3개 부문으로 추진되는 데 삼성SDS는 이중 IT부문을 맡았다.

LG CNS와 SK C&C의 강점은 교통분야다. LG CNS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버스운행정보를 알려주고 대중교통요금을 카드로 지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구축한 서울시 대중교통시스템을 사실상 수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SK C&C 역시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인구 집중으로 인해 심각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앙 아시아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SK C&C는 2008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시에 ITS를 구축, 구간 통행시간과 속도, 교통량 등을 수집하고 분석해 교통정보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들어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막힌 상태에서 해외 밖에는 살 길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워낙 우리나라 SI업체들의 수준이 높아 어떤 제품보다도 경쟁력 있는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ystem Integration)란

각종 전산ㆍ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것. 작게는 인사고과나 급여관리 프로그램부터 사내 인터넷망 구축 같은 것이 있고, 공공영역으로 가면 인터넷 뱅킹, 시내버스ㆍ지하철의 교통카드사용 및 환승까지 거의 모든 분야을 포괄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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