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전화 '보이스톡'을 둘러싼 카카오톡 측과 이동통신사 간의 갈등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토론회에 참석, "이동통신사들이 인위적으로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근거로 보이스톡을 시작했던 4일과 5일에는 통화품질이 좋았는데 이후 나빠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안정적으로 음성통화 데이터가 전달되는지를 나타내는 음성패킷 손실률을 집계하고 있는데 서비스 초기에는 0~1%였던 것이 현재 12~5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음성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한 데이터의 비율로, 쉽게 말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안하세요"로 들리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3세대(3G)는 5만4,000원 이상 요금제 ▦4G LTE는 5만2,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무료통화를 허용하고 그 이하는 차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구분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에 대한 전체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카카오측 주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5만2,000원~5만4,000원 요금제 이하 가입자들을 확실하게 차단한다면 그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의 통화는 문제가 없을 텐데 제대로 끊지 않으니까 사용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동통신사들이 처음에는 5만2,000원~5만4,000원 이하 요금제 가입자들의 보이스톡 이용을 차단하다가 이후 전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허용하는 대신 통화품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반면 요금제에 관계없이 보이스톡 이용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LG유플러스를 겨냥해서는 "LG유플러스는 말로만 허용하지 말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사들은 통화품질조작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만약 음성을 완전히 막아 버리면 문자메시지도 같이 막혀 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만원대 이하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일부 문을 열어 놓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카카오의 주장처럼 서비스 차단 방식을 바꾼 적이 없다"며"카카오측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약관절차가 끝나지 않아 차단이 풀리지 않는 것인데 카카오 측은 마치 우리를 거짓말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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