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속속 출마 선언 대열에 동참하면서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 후보 지지율은 낮지만 당내 지명도가 높은 거물들과 숨은 주자들까지 조만간 가세할 분위기다. 이로써 장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외하고도 10명가량이 대선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는 우선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문 고문이 두 자릿수로 가장 앞서 있고 손 고문이 3~4%, 김 지사가 2~3% 안팎을 유지하며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민주당 후보군의 '빅3'로 불린다.
여기에 대선 후보 지지율은 다소 밀리지만 당내 기반이 강한 정세균 정동영 고문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초반 레이스의 선두 그룹이 '빅5'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세균 고문은 4ㆍ11 총선 종로 지역구 당선을 통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24일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저서인 에서 언급한 정책을 소개하는 출마 선언장에는 김진표 이미경 박병석 김성곤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내 조직력에서는 'SK(정세균 고문의 이니셜)그룹'이 최대 계파인 '친노 당권파'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ㆍ11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잠행해 온 정동영 고문도 최근 출마의 뜻을 굳히고 19일 당 정치개혁모임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 측은 "각계 인사를 만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부산 출신 3선인 조경태 의원이 11일 출마를 선언했고 수도권 4선의 김영환 의원도 7월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여기에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을 개정할 경우 출마가 예상되는 박영선 이인영 의원에다 박준영 전남지사까지 출마할 경우 민주당 대선 주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난다.
예비 주자군이 확대되면서 2007년 대선 때처럼 '컷 오프 예비경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1, 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치르자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장외의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런던올림픽 직후인 8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경선까지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안 원장 측은 여전히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만 거듭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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