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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품 친수구역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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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품 친수구역 조성하자

입력
2012.06.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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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변은 전통적으로 삶의 터전이었지만 도로교통의 확충으로 내륙도시가 발전했고, 홍수피해에 대한 우려와 하천이 상수원으로 활용되면서 수질보전을 위한 각종 규제 강화로 토지활용이 미흡했다. 그러나 일부 개발압력이 높은 도시 근교지역의 수변구역은 공장, 음식점, 숙박업소 등의 무분별한 입지로 난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지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완공으로 수변지역은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안정성이 확보되어 하천주변 토지활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하천주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난개발이 되풀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다들 알고 있듯이 팔당호 주변을 포함한 북한강 주변의 전망이 좋은 곳은 여기 저기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난립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농지 및 산지의 비중은 약 85%로 높은 반면 도시적 토지이용비율은 국토의 6.4%에 불과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리고 하천주변은 자연과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도시기능을 분담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조명 받게 됐으나, 우리는 현재 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하천주변의 친수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실행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다. 마침 정부에서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국가하천 주변에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수변도시, 하천과 수변의 본래 기능을 살린 친수구역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기존 신도시를 일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택지 또는 도시용지 공급 목적의 '기능중심, 높은 밀도, 자동차 중심, 도시 정체성의 부족, 낮은 수준의 친환경성 및 경관성' 등이 그 특징이었다.

친수구역조성사업은 그동안 강 주변 지역의 도시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과거 강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수변도시의 친자연성을 살리면서도 수질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수변구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즉 수변공간의 어메니티를 최대한 활용하는 복합도시로서 인간중심적, 환경친화적, 하천 친화적이며 경관성을 높이는 계획과 자족적 기능배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도시민의 삶, 휴식, 직장과 문화, 관광,레저기능이 복합된 사람이 가보고 싶은, 살고 싶은 복합 수변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하천주변에 대해 과거처럼 단편적으로 수질악화를 억제하기 위한 중복적인 토지이용 규제와 개발억제 정책에만 의존해서는 미래 하천 주변지역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본다.

선진국의 하천 주변지역은 단순한 주거수요 충족이 아닌 친수공간의 쾌적성 등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관광, 업무, 주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수변의 랜드마크로서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그러한 사례는 영국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독일의 함부르크 하펜시티, 스웨덴의 함마르비, 미국의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일본의 고베와 요코하마 등 많은 선진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다행히 친수법이 시행되어 지역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친수공간을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므로 각 지역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맑은 강물이 흐르는 인근에 선진국과 같은 아름다운 명소를 만들어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수질을 보전하면서도 강과 수변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 친자연적 주거공간을 확보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자연 친화적인 명품 친수구역을 조성해 그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혜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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