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사용 후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소비자원이 휴가철을 앞두고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은 14일 "올 들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키미테의 복합적인 부작용 사례 13건을 분석한 결과, 환각 및 착란(13건), 기억력 감퇴(8건), 어지러움(3건), 시야ㆍ수면ㆍ보행장애(각 2건씩) 등이 많았다"고 밝혔다.
㈜명문제약의 키미테 패치 제품은 사용이 편리해 국내 멀미약 시장의 60%를 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하는 스코폴라민(Scopolamin) 성분 함량에 따라 어린이용, 성인용으로 구분되는데 국내에서는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누구나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작년에만 성인용 209만장, 어린이용 136만장이 팔렸다.
소비자원은 "스코폴라민 성분 멀미약은 부작용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성인용 전문의약품으로 취급 중"이라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재분류'에 따라 앞으로 어린이용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성인에게도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접수 사례에서 박모(55ㆍ여)씨는 키미테를 붙이고 다녀온 외국여행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하면 이모(45)씨는 국내 여행 도중 정신착란, 환각, 혈압상승 등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소비자원은 키미테 사용 중 이상 증세가 보이면 즉시 제품을 제거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토록 식약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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