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65) 후보는 여야를 두루 거치며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지닌 개혁 성향의 정치인이다. 1947년 경기 시흥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1973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인 박형규 목사와의 인연으로 빈민운동에 뛰어들었다.
1980년 박 목사의 주선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8년부터는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학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등을 저술한 진보적 소장학자였다.
손 후보는 1993년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고, 199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02년에는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과 장관, 광역단체장을 두루 역임한 잠재적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손 후보는 2007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야당인 민주당에 합류한 것이다. 많은 야권 인사들이 그를 환영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란 비판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체성 논란도 잦아들었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4선에 성공하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연말에는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을 아우르는 민주통합당 출범을 주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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