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마주앉아 정책 대결을 펼친다. 박 전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자신의 상임위를 기재위로 신청한 데 이어 문 고문도 14일 기재위의 상임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기재위 지원자가 미달이고 민주당도 문 고문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본인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여겨지기에 두 사람이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국회가 개원되면 여야의 유력한 대선주자간 토론회 전초전이 기재위에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상임위 신청에서 1, 2순위 모두 기재위를 신청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18대 국회 후반기부터 기재위원으로 활동한 박 전 위원장은 재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앞세워 주요 정책 입안에 나설 태세다.
문 고문은 기재위에서 진보진영의 취약 지점으로 꼽히는 '성장 담론'을 적극 개진할 태세다. 그는 최근 당내 정치개혁 모임에서 "민주당의 수권정당 자격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은 우리 쪽에 성장 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보건복지위원회, 이재오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를 각각 신청했고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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