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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 피곤해"… 여성도 지방간 무풍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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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 피곤해"… 여성도 지방간 무풍지대 아니다

입력
2012.06.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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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하면 대부분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의외로 여성에게도 지방간이 적지 않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2010년 협회의 건강검진센터에서 간 초음파 검사를 받은 26만2,697명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 중 40대에서는 24.7%, 50대에선 35.9%가 여성이었다. 40, 50대 지방간 10명 중 서너 명이 여성이다. 60대에선 41.9%로 비율이 더 늘어난다.

지방간의 주범은 잘 알려져 있듯 술이다. 하지만 술만 나무랄 순 없다. 체중증가와 운동부족 역시 지방간을 부른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간에겐 적이다. 남성 못지않게 여성의 간이 피곤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주로 지방간 확률, 여성>남성

술을 같은 양 마셔도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가 증가한다. 오랫동안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아진 상태가 된다. 마실수록 술이 느는 것 같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다고 간이 괜찮은 건 아니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양보다 마신 술의 양과 농도가 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히려 술이 는 것 같아 더 많이 마시면 그만큼 간은 더 빨리 손상된다. 김범수 대웅제약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술은 간세포를 직접 죽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식음료"라고 우려했다.

알코올은 간에서 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걸 방해한다. 음식으로 섭취해 간으로 들어온 지방이 온몸에 퍼지려면 이 단백질과 결합해야 하는데, 알코올 때문에 부족해지면 지방이 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지방간이 생기고, 심해지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까지 일으킬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다이어트로 얻는 담석

간이 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지방 저장이다. 몸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양보다 많은 지방이 생기면 대부분 간으로 가 쌓인다. 그래서 운동부족, 비만, 성인병 때문에 여분의 지방이 많이 만들어질수록 지방간이 될 위험이 높다. 게다가 여성은 원래 간에 남성보다 지방을 좀더 많이 갖고 있는 경우도 꽤 있다.

간은 담즙(쓸개즙)이라는 소화액을 만들어 담낭(쓸개)에 저장시킨다. 담즙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섞여 있는데, 크게 친수성(親水性)과 비(非)친수성 성분으로 나뉜다. 비친수성 성분은 주로 지방분해효소의 작용을 돕고, 친수성 성분은 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 성분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해야 간도 건강한 상태가 이어진다.

김 상무는 "갑자기 식사를 확 줄이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우리 몸에서는 모자라는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대사작용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 중에 비친수성 성분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심해지면 이들 성분이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담석)가 된다"고 말했다. 담석 때문에 간과 쓸개를 연결하는 관이 막히면 세균에 쉽게 감염될 우려도 있다(담석증).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니 당연히 간 기능도 잘 돌아갈 리 없다. 지나친 체중 증가는 지방간을 일으키고, 반대로 지나친 다이어트는 간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음주율이 2005년 35.1%에서 2008년 60.6%로 크게 늘었다. 운동부족과 다이어트로 생길 수 있는 위험까지 치면 여성에게도 이제 간 건강 관리가 필수다.

간의 첫 경고, 피로

최근 간 건강에 관심이 늘면서 조금만 피곤해도 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해서 그 책임이 모두 간에 있는 건 아니다. 실은 수면 부족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가 대부분이다. 물론 간이 안 좋아지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피로인 건 맞다. 특히 이유 없이 피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잘 풀리지 않는다면 간을 혹사시키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여성이 15만1,000여명으로 남성(10만2,000여명)보다 많았다. 특히 40대와 20대에선 여성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심평원은 중년 여성에겐 스트레스, 젊은 여성에겐 불규칙한 식사나 다이어트를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술자리가 많거나 체중 조절이 안돼 지방간 위험이 높은 직장인에게는 담즙 성분으로 간을 보호하고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간기능개선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성용 간기능개선제 알파우루사를 내놓은 대웅제약은 "특히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는 티아민과 리보플라빈 같은 비타민B가 추가된 여성용 간기능개선제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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