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완벽한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맷 케인(28)이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케인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무결점 피칭으로 4만2,298명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케인의 호투에 힘입어 휴스턴을 10-0으로 대파했다.
케인은 27명 타자를 상대로 125개의 공을 뿌려 스트라이크 86개, 삼진 14개를 뺏었다. 뜬공 7개, 땅볼과 플라이아웃은 각각 6개. 151㎞의 위력적인 직구와 힘 있는 스플리터 앞에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했다. 그는 역대 퍼펙트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공을 던지고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케인은 경기를 마친 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며 "불펜에서의 좋은 리듬이 마운드로 이어진 것 같고, 스플리터가 좋아 공이 원하는 방향대로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케인의 퍼펙트게임은 탄탄한 공수 하모니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15안타를 몰아쳐 10점을 뽑아내며 케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도 빛났다. 6회 초 1사후 휴스턴의 크리스 스나이더에게 장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멜키 카브레라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7회초에도 휴스턴의 선두타자 조던 세이퍼의 2루타성 타구를 우익수 블랑코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9회초 2사후 마지막 타자 카스트로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퍼펙트 게임을 완성했다.
케인은 "6,7이닝에서 보여준 수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퍼펙트게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포수 버스터에게도 감사하다. 그를 믿고 그의 신호대로 공을 던졌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4월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필립 험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130여 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22번째, 자이언트 창단 후 처음 나온 퍼펙트게임이다.
2005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케인(28)은 191㎝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최고 시속 142㎞의 빠른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그는 데뷔 후 8시즌을 샌프란시스코에서만 활약하며 217경기에 출전해 77승75패 평균자책점 3.28을 거뒀다. 두 차례 올스타(2009, 2011)에 뽑혔으며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호투하고 있다. 케인은 올해 첫 등판인 4월8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5실점한 이후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선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아직 퍼펙트게임이 없다. 2군 경기에선 작년 9월 17일 롯데 이용훈이 한화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일본은 통산 15차례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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