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조이는 스파이더맨 의상을 창피하게 여겨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스파이더맨 옷 입는 게 제 꿈이어서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으로 연기했습니다." (앤드류 가필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개봉(28일)을 앞두고 13일 방한한 배우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연작에 대한 질의에 응했다.
가필드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주커버그와 동업하는 친구 세브링으로, 스톤은 '헬프'에서 흑인 가정부와 우정을 나누는 백인 여대생 스키터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태권도 발차기를 하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가필드는 "만나 뵙게 돼서 감사합니다" 라고 어법엔 맞지 않지만 능숙한 말로 인사를 건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마크 웹 감독, 악당을 연기한 조연배우 리스 이판, 제작자 아비 아라드 등이 함께 했다.
할리우드의 신성 가필드와 스톤을 앞세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2000년대 만들어진 세 편의 '스파이더맨' 과는 별도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주인공 피터(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으로 변모해 악과 맞서고 그웬(엠마 스톤)과의 사랑을 일궈가는 과정을 밝은 색채로 보여준다. 가필드는 "원작의 오랜 전통을 우선 존중하되 배우로서의 새로운 면모도 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건물 사이를 오가는 스파이더맨의 액션 장면이 여전히 많이 등장하나 낭만적인 요소를 더 곁들였다. 고아인 피터를 좀 더 밝고 활달하게 묘사하고, 피터의 여자친구를 사건에 적극 개입하는 인물로 그린 점도 예전과 다르다. 웹 감독은 "정서적인 측면이 뒷받침되어야 액션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인물들의 관계를 실감나게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웹 감독은 데뷔작인 멜로 '500일의 썸머'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달콤한 분위기 덕분일까. 가필드와 스톤은 촬영을 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날 가필드는 기자회견 중 곁에 앉은 스톤의 얼굴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계속 바라보거나 스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애정을 과시했다. 두 배우와 감독은 이날 오후 방화동 한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 뒤 밤늦게 출국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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