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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교회세습 회개합니다" 원로목사의 뒤늦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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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교회세습 회개합니다" 원로목사의 뒤늦은 눈물

입력
2012.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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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 충현교회의 김창인(96)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준 '교회 세습'이 잘못이었다고 공개 회개하고 나섰다. 신도수 1만~2만명에 교회 재산 1조원을 헤아리는 충현교회는 1990년대 후반 국내 대형교회로는 처음 목사직을 부자 세습해 사실상 교회 세습의 물꼬를 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원로목사는 12일 경기 이천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수도권 원로회 목사ㆍ사모 초청 위로회' 모임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목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해 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로목사는 이어 아들 김 목사를 향해 "그동안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 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했다"며 "지난 4월 20일자로 은퇴 연령(70세)이 지났으므로 올 12월 31일 부로 충현교회 당회장,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교회 직책에서 떠나고 임기연장을 꿈꾸지 말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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