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해찬 대표 등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에 쓴소리가 쏟아졌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은 4ㆍ11총선을 거친 뒤 증폭되고 있는 '호남 소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가감 없이 토로한 것이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시장은 "2002년 대선 때 호남 투표율이 87%였지만 2007년 대선 땐 65%로 떨어졌다"며 "투표율이 낮아진 것은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서운한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강 시장은 "호남과 민주당은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젠 자식(민주당)이 부모를 생각하는 효도정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지사도 "호남 지역 당원은 2만~3만명이고 부산 지역 당원은 1,600명인데 대표 경선에서 부산 1명당 호남 20명으로 가치를 보정해 줘서 호남의 불만의 크다"며 "이러다 보니 '당원의 의무는 있는데 권리는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ㆍ전남 지역의 매년 당비가 10억여원인데 권리는 20분의 1이라면 누가 당비를 내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호남 지역 당원들의 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공정한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러니까 호남 현장투표에서 1대20 이야기가 나온다"고 거들었다. .
이 대표 등 지도부는 대체로 특별한 언급 없이 이들의 말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윤호중 사무총장은 박 지사의 언급과 관련, "지역별 인구 보정은 없고 다만 현장투표에서는 보정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새누리당이 두 의원에 대해 사상 논쟁이나 종북주의 심사가 아니라 자격심사를 하자고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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