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효린 LG전자 UI실장 "화면 퀵메모가 내 작품… 마음 읽는 폰 만들겁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효린 LG전자 UI실장 "화면 퀵메모가 내 작품… 마음 읽는 폰 만들겁니다"

입력
2012.06.13 17:37
0 0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어디일까. 깔끔한 디자인의 세련된 외관도 중요하고, 기기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용자환경(UI)만큼 정성을 쏟는 곳도 없다. UI란 스마트폰을 켜면 바로 나타나는 바탕화면과 갖가지 동작 방법을 뜻하는데, 사실상 스마트폰의 얼굴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LG전자 휴대폰 연구소의 김효린(42ㆍ사진) UI실장은 이 회사에서 나온 모든 스마트폰의 UI를 개발했다. 사실상 LG전자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만드는 셈이다. 그는 "다른 회사 제품들과 얼마나 차별화하고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UI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전산학과와 미국 뉴욕대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를 거쳐 미국 어도비에서 '포토샵'소프트웨어의 UI를 개발한 뒤 2008년 LG전자 휴대폰 연구소로 옮겨 왔다.

김 실장이 최근 개발한 UI는 지난달 나온 전략 스마트폰'옵티머스 LTE 2'에 적용됐다. 그는 "요즘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얼마나 편하게 쓸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주소록에 트위터 계정 등이 함께 표시되는 등 SNS 기능을 집약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웹페이지, 메모장, 각종 문서파일 등 어떤 화면에서든 펜으로 낙서하듯 스마트폰 화면에 메모를 하고 이를 저장해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퀵 메모, 회전목마처럼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이 화려하게 움직이는 기능 등이 모두 김 실장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이를 위해 김 실장은 200명의 UI실 직원들과 함께 9개월 동안 UI 개발에 매달렸다. 우선 소비자들의 반응과 시장 동향, 경쟁사들의 움직임 등을 보고 시제품을 만든 뒤 이를 토대로 소비자의 사전 반응 조사를 한다. 이 때 김 실장은 주로 부친을 찾아간다. 그는 "나이든 아버지에게 설명해 주고 사용 여부를 지켜본다"며 "아버지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고쳐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UI의 주요 흐름은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말하는 법과 손짓 발짓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발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김 실장의 목표는 마음을 인지하는 스마트폰 UI를 개발하는 것. 그는 "굳이 사람이 명령하거나 작동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고 알아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보고 싶다"며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UI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