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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올림픽 3연패… 쿠바 복싱 영웅 스테벤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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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올림픽 3연패… 쿠바 복싱 영웅 스테벤손 별세

입력
2012.06.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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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복싱 영웅 테오필로 스테벤손이 12일(현지시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스테벤손은 올림픽에서 복싱 헤비급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복서다. 14세 때 링에 데뷔한 그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준결승 상대였던 독일의 피터 허싱은 "지금까지 212번의 경기를 치렀지만 그렇게 강한 펀치는 처음이었다. 스테벤손의 오른손 펀치는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총 7분 22초 동안 3명의 상대를 KO시켰다. 결승전 상대였던 루마니아의 미르세아 시몬은 3라운드에서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다. 4년 뒤 열린 모스크바 올림픽 준결승전 상대였던 루마니아의 이스트반 레바이는 경기 내내 도망만 다니다 최초로 스테벤손에게 KO패 당하지 않은 선수가 되기도 했다.

'세기의 주먹'으로 명성이 자자해지자 74년엔 미국 프로모터들로부터 500만 달러를 대가로 프로 전향을 제안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끝내 아마추어로 남기를 선택했다. "500만 쿠바인들의 사랑을 잃는다면, 내게 500만 달러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되물은 일화는 유명하다.

302승 22패의 기록을 남긴 채 87년 은퇴한 그는 대표팀 코치를 거쳐 쿠바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 쿠바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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