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 40주년을 맞아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워터게이트 40주년 토론회’가 열렸다. 장소는 당시 민주당의 선거운동 지휘본부인 전국위원회가 있던 워터게이트 호텔 11층.
‘대통령 사임’이라는 미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워터게이트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공작반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사건이다.
이날 토론회엔 100여명의 언론계·정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워터게이트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벤 브래들리 전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 소속이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닉슨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윌러엄 코언 전 국방장관, 특별검사팀이었던 벤 베니스테 등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역들이 40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3부로 나눠 진행된 토론회에선 워터게이트 사건의 유산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드워드는 “정적 제거를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던 닉슨은 대통령이 무엇인지, 자신의 행동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인지 몰랐다”고 평가했다. 당시 도청 장치 설치를 지시해 감옥살이를 한 에질 크로그 전 백악관 보좌관은 “닉슨이 자신을 허비하게 만들었던 미움과 분노가 없었다면 많은 업적을 이룩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코언 전 국방장관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같은 일들이 어쩌면 오늘날에도 반복될 수 있다”며 ‘돈과 비밀’이 횡행하는 현재의 정치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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