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2012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지역간, 학교간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도시와 농어촌 읍면지역의 2011·2012학년도 수능 1,2등급 비율 격차는 언어 영역의 경우 3.9%포인트에서 3.6%포인트로, 수리 나는 4.2%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외국어 영역은 4.6%포인트에서 4.5%포인트로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쉬운 수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학생들의 점수 표준편차가 커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쉬운 수능으로 인해 지역별 성적 격차가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대도시와 농어촌의 학력격차가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학교간 성적 격차도 2011학년도에 비해선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언어 영역의 경우 가장 성적이 좋은 학교가 평균 130.8점을 맞은 반면 최저 성적인 학교는 58.1점에 불과해 72.6점의 차이가 났다. 수리 가와 외국어 영역의 학교간 최대 점수 차이도 각각 64.3점, 66점에 달했다. 최상위권 학교와 최하위권 학교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만 200점이 넘는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목고와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율형사립고의 '선발 효과'는 고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능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이 높은 최상위권 지역에는 어김 없이 우수 학생들만 선발하는 특목고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는 5개 고교 가운데 특목고 2곳을 포함해 학생선발권을 가진 학교가 3곳이다. 경기 과천시, 의왕시, 동두천시에는 각각 외고가 한 곳씩 있고, 경기 가평군(청심국제고), 강원 횡성군(민족사관고), 충남 공주시(충남과학고, 한일고), 충북 청원군(충북과학고)에도 지역의 외고와 과학고, 자율형 사립고의 성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이 번성해 학원중점관리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서초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도 표준점수 평균에서 전 영역 걸쳐 고르게 상위 20위권에 들 정도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평가원이 수능 성적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변함 없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립고와 국공립고의 성적 격차는 심화됐다. 사립고는 언어(3.1점), 수리 나(4.2점), 외국어(4.2점) 등 전 영역에서 국공립고보다 성적이 높았다. 언어 2.9점, 수리 나 4점, 외국어 3.9점이었던 2011학년도의 점수 차이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언어 5점, 수리 나 0.5점, 외국어 3.5점 등 수리 가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수리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높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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