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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총선 코앞인데 여전히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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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총선 코앞인데 여전히 안개 속

입력
2012.06.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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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국이 17일 총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최근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좌파정당 시리자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박빙이다. 유로존에 남아 구제금융은 받고 싶지만, 긴축의 고통은 피하고 싶은 그리스 국민의 속내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차 총선 이후 실시한 31차례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신민당은 27%대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시리자는 20.5~31.5%의 들쭉날쭉하다. 선거 15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금지하는 선거법에 따라 마지막으로 발표된 2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는 신민당 22.7% 시리자 22%였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그리스 유권자 중 부동층이 스페인 구제금융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에는 강한 긴축을 강요하고, 스페인 은행에는 조건 없이 1,000억 유로를 지원한 유로존의 이중성을 어떻게 해석하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부동층이) 스페인 구제금융을 차별대우로 느낄지, 유로존과 협력하면 일이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선례로 생각할지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12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총선 승리 후 이미 합의된 구제금융 조건은 폐기하겠다”며 유로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부추겼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그리스 금융권 관계자를 인용, 그리스의 뱅크런 소식을 전했다. 총선 후 유로존 탈퇴를 걱정한 그리스 국민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리스에서 11일 7억유로(10조원)가 넘는 자금이 인출됐다”며 “이달 말까지 하루 평균 1억~5억유로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5억유로 이상 자금유출은 경제위기 이후 하루 최고 인출액을 넘는 수준이라며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를 얼마나 두려워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위기로 그리스의 자랑인 문화재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문화부는 경제위기 이후 직원 10%를 해고했다. 예산감소로 박물관과 유적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밀반출 등의 범죄도 증가추세다. 1월 아테네 국립박물관 파업 중 피카소 작품 등 미술품 3점이, 2월에는 올림피아 박물관 유물 70점이 도난 당했다.

통신은 “그리스의 지난해 문화재 관련 예산이 전년보다 35% 줄었는데, 올해는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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