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들의 경영실적에 대한 정부 평가 결과, 하위 등급을 받은 한국석유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은 올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기관장 평가에서 최하위로 처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은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2010년 개선된 평가기준이 처음 적용된 이번 평가에서는 부채비율이 높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주요 공공기관의 글로벌 경쟁력, 사회공헌 노력 등이 새롭게 항목에 포함되거나 강화됐다.
우선 109개 기관들의 성적을 평가한 결과, 최하위인 DㆍE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년보다 늘었고 A등급 이상 기관은 줄어 전반적인 성적표가 1년 전보다 뒷걸음쳤다. 정부는 "부채관리 노력 등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리더십, 경영효율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유일하게 최상위 S등급을 받았다. 반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최하위 E등급을,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13개 기관은 D등급을 기록했다. D등급 이하 기관 직원에게는 원칙적으로 성과급이 금지된다.
70명의 기관장 평가에서는 A등급이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DㆍE등급(11.5%)은 작년(11.4%)과 큰 차이가 없었다. E등급을 받은 강신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은 '해임 건의'를 받았다. 강 원장은 직원 수가 100명 이하인데도 태스크포스(TF)를 30개나 운영해 비효율적 경영관리를, 석 원장은 기관장 연봉을 17.3%나 올려 책임을 지적 받았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6개 기관장은 D등급을 받아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반면 최대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LH)의 이지송 사장은 지속적인 재무개선 노력과 노사화합 등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라섰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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