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12일(미국 시간)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제도(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이용하면 미국 방문 시 장시간 줄을 서거나 이민국 직원들의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입국심사도 대폭 간소화된다.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의 권재진 법무장관과 미국의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 개통 행사를 가졌다. 미국이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을 허용한 것은 네덜란드, 캐나다에 이어 세번째다.
미국은 9ㆍ11 사태 이후 출입국 대면심사를 대폭 강화해 방문객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미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이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장시간 줄을 서거나 이민국 직원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에 가입한 미국 방문객은 공항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스템인 키오스크에서 여권과 지문을 스캐닝하는 간단한 컴퓨터 조작을 하는 것으로 출입국 심사를 마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미국 방문객 대다수는 출입국 수속에 5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 (www.hikorea.go.kr) 등에 등록한 뒤 지문을 포함한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뷰를 거쳐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 경우 5년간 유효한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대는 한국에는 인천ㆍ김포ㆍ김해 국제공항에, 미국에는 로스앤젤레스 공항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등 25개 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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