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주영(27ㆍ아스널)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주영이 13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2일 대한축구협회가 밝혔다. 박주영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본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로써 그 동안의 침묵으로 더욱 불거졌던 의혹도 풀릴 수 있을 전망이다. 모나코로부터 10년간 장기체류 자격을 얻은 박주영은 2022년까지 병역 연기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언론을 피해왔던 박주영이 기자회견을 갖게 된 건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노력 덕분이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연락이 닿고 있고 조만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해왔다. 오는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홍 감독은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골잡이 박주영의 합류를 원했다. 지난 7일 시리아와 평가전(3-1 승)에서 기존의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박주영의 와일드 카드 활용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박주영이 각종 의혹들을 결자해지 한다면 홍 감독의 선택은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활약하면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박주영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이적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당연히 대표팀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올림픽 활약상을 지켜본 뒤 A대표팀 발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