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 광교산 자락에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온 고은(79ㆍ사진) 시인의 거처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수원시는 12일 "평소 정조 인문학에 관심이 많던 고은 시인이 수원에서 정조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시립 생태학습장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광교산 자락 옛 이안과 원장의 사택을 리모델링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안구 상광교동에 위치한 옛 이안과 원장 사택은 수원시가 2008년 3월 생태학습장 조성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65㎡ 규모다. 시는 다음달부터 서재와 미술작업실, 침실 등을 갖춘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해 9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은 시인은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수원으로 거처를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 시인은 현재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대림동산 장미마을 전원주택단지에서 20여년째 거주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이전하면 고 박경리 선생의 원주나 이외수 선생의 화천처럼 지역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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