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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평화·복지 헌신" 서울평화상에 반기문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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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평화·복지 헌신" 서울평화상에 반기문 총장

입력
2012.06.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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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전도사’로서의 활동 보폭을 부쩍 넓히고 있는 반기문(68)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반 총장을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90년 제정된 국제 평화상이다. 격년으로 지금까지 1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인 수상은 처음이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국내 권위 있는 각계인사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끝에 반 총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엔 전세계의 전ㆍ현직 국가원수급 인사, 유명 정치인, 경제ㆍ종교ㆍ학계, 인권ㆍ구호단체 관계자 등 140여명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0월 한국인 최초로 유엔 수장이 된 반 총장은 지난해 6월 192개 전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다. 심사위는 반 총장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인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과 여성ㆍ아동의 인권 신장 등 범세계적 문제와 관련된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큰 진전을 이뤄내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개도국의 빈곤타파 및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가 새천년 개발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600억 달러의 지원 기금을 확보해 지구촌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예방 외교와 평화정착 지원에도 앞장서 ‘재스민 혁명’으로 대변되는 중동 국가의 민주화와 남수단의 독립 등에 기여한 공도 인정받았다.

반 총장은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전체 유엔 시스템을 대신해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하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그 동안 국제평화에 기여하려는 유엔의 노력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앞으로도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격년제로 시상하는 서울 평화상은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 국경없는 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방글라데시의 소액대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 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 청소년 음악운동 ‘엘 시스테마’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차례로 상을 받았다.

반 총장에 대한 시상식은 10월 서울에서 열리며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평화상의 상금 규모는 단일 부문의 상으로는 템플턴상, 노벨상, 일본국제상 다음으로 크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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