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 독립과 조민제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파업을 벌여온 국민일보 노조가 173일 만에 사측과 협상을 타결 짓고,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는 12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사측과 재협상 결과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85명 중 찬성 50명, 반대 33명, 기권2명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업무 복귀는 14일부터다.
노사 합의 내용은 ▦공정보도를 위한 지면평가위원회 1개월 이내 가동 ▦파업 기간 중 민형사상 고소·고발·진정 취하 착수 ▦파업 사태 정리와 지면쇄신을 위한 TF팀 구성 ▦임금 4.5% 인상 등이다. 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면평가위원회 등 공정보도를 위한 장치가 마련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사는 종교면 개혁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파업 과정에서 조 회장은 미국 국적자로 밝혀져 '외국 국적자는 신문사 대표를 맡을 수 없도록' 한 신문법 위반 논란이 있었으나, 3월 13일 국민일보 유일주주인 국민문화재단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또 조 회장의 부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발행인 겸 회장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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