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까멜리아 레이디' 10년 만에 내한공연 강수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까멜리아 레이디' 10년 만에 내한공연 강수진

입력
2012.06.12 11:30
0 0

"한국서의 전막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예요"

뜨겁던 1시간의 만남이 후딱 끝났다. 운집한 사진기자들은 별도의 포즈를 요청했고 여왕은 미소를 띤 채 응했다. 상대역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함께 포즈를 취하자 일제히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 장내는 순간 눈부셨다. 프리마 돈나 강수진(45)이 돌아 왔다.

11일 오후 5시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1시간 동안 열린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 기자 간담회장에서 10년 세월의 간극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의 상대역인 라데마케르는 "2002년 강수진과 첫 방한 당시 작품도 '까멜리아 레이디'였다"며 "전막 공연이어서 몹시 설렌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함께 자리한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은 "우리 최고의 작품이자 라데이마케르의 출세작인 이 작품의 전막 공연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운을 맞췄다. 강수진은 "발레단의 모든 주역이 다 왔다"며 "라데마케르만큼 호흡이 맞는 파트너는 없다"고 운을 맞췄다. "공연 후 행복한 귀가"를 장담하며.

강수진은 이 날 "마지막"이란 단어에 유독 힘을 주었다. 그는 "서른 살부터 은퇴를 생각해 와 마흔 전에는 은퇴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마흔 넘으니 (발레가) 더 재미있더라"며 "단, 한국에서의 전막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가 앞으로 5년 뒤일지, 10년 뒤일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은퇴 후 후배들을 위해 살겠지만 어느 나라가 될지, 지도자나 감독이 될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확정된 것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 무대를 한국에 다시 올리는 건 6년 후에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자 뒤마의 자전적 소설에 근거한다. 동백꽃(카멜리아)을 사랑하는 사교계의 꽃과, 그녀와의 절망적 사랑에 빠진 귀족 청년의 절절한 연애담이다. 쇼팽 특유의 서정적 선율에 빠른 전개, 화려한 안무로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등과 함께 이 발레단의 3대 대표작으로 꼽힌다.

'피아노 소나타 제 3번 b단조', '발라드 제 1번 g단조' 등 쇼팽 특유의 비극적 서정이 운명적 커플의 2인무에 실려 한 차원 높이 승화한다. 이날 라데마케르는 음악에 대한 강수진의 감응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대단히 직관적이다. 강수진의 높은 직관력 덕에 춤추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음악을 '번역'하는 놀라운 능력"이다.

강수진은 변화에 대해 말했다. 그는 "다행히도 (무대가) 바뀔 때마다 사랑의 색깔이 신선하게 바뀌는 데 예술의 멋이 있다"며 "세 번의 공연 역시 매일매일 다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난무하는 은퇴설을 의식한 듯, 계속 춤 출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 감사한다고도 했다.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15일~17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 1577-5266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