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10개 중 3개는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11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업체 중 7,404개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3.8%로 전년(66.1%)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51.4%)보단 높지만 다음해인 2009년(61.7%)보다 낮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다. 단기차입금 및 이자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그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7%로 전년보다 17.9%포인트, 중소기업은 24.9%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비율 격차(42.1%포인트)는 전년(58.6%포인트)보다 많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698.8%로 전년(763.4%)보다 64.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은 75.8%포인트나 떨어져 871.1%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100%에 못 미쳐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28.4%)은 전년보다 1%포인트 늘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은 줄고 빚은 크게 늘어난 탓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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