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주통합당의 고발로 시작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8개월 동안 진행했다. 형사1부는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 수사를 맡고 있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고소ㆍ고발 사건을 주로 담당한다. 수사 결과를 놓고 늘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통령 아들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 점을 감안해 수사는 수석검사인 한석리 부부장이 전담했다. 백방준 부장검사가 세세한 부분을 지휘했지만 민감한 사건임을 감안해 송찬엽 1차장검사와 최교일 지검장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수사 진행 상황을 챙겼다.
경북 영주, 고려대 출신인 최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한상대 검찰총장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나가는 검찰 간부로 꼽힌다. 내달 예정된 검찰 인사에서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주고, 서울대를 나온 송 차장검사는 형사, 공안 분야에서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차기 대검 공안부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수사검사 혼자 결정하기보다 윗선의 의견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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