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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몽준·김문수도 방북 당시 친북 발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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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몽준·김문수도 방북 당시 친북 발언 했다"

입력
2012.06.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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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의 방북 당시 '친북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고 협박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이날 우리 정부와 새누리당 앞으로 보낸 공개 질문장을 통해 "보수패당은 통합진보당 사태 등을 계기로 저들의 반통일대결 책동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모조리 종북좌파 감투를 씌워 매장하려 한다"며 "심지어 이명박 역도와 새누리당의 박근혜까지 나서서 전대미문의 광란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박근혜만 봐도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장군님(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으며 북남관계는 물론 남조선 내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어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1999년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000년, 김 지사는 경기지사 자격으로 2008년 북한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대선을 앞두고 남한 정치에 개입하기 위한 노골적 협박을 중단하고 공언한대로 방북했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나 행적을 사실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화해와 협력을 위해 방북했던 우리 측 인사들의 호의를 협박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 혁명적 무장력은 새로운 악행을 연출하고 있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물론 KBS·CBS·MBC·SBS 방송국 자리표도 확정해 놓고 불마당질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명이 터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위협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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