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세계 최고의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블리자드사의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가 거듭되는 장애와 부실한 서비스로 집단 소송을 당한 위기에 놓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방 업주의 모임들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각각 블리자드코리아를 상대로 '디아블로3'의 부실 서비스와 관련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면서 정식 해명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것은 디아블로3의 온라인 접속 기능이다. 이 게임은 진행을 하려면 무조건 인터넷에 접속해 블리자드 서버에서 이용자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10일 오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당초 10일부터 11일 새벽 6시까지 서버 점검을 진행해 접속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블리자드는 다시 뚜렷한 이유 없이 서버 점검을 무기한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구매자들이 기약 없이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블리자드의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접속이 되지 않거나 게임 도중 접속이 자주 끊겼다. 특히 이용자가 몰리는 휴일에는 유독 접속 장애가 심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측이 서버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이날 "잦은 접속 장애로 게임 이용자와 PC방 업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블리자드코리아가 회피성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위해 네이버에 '디아블로3 피해 소송모임' 카페를 개설했다.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도 10일 PC방에서 게임 접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과금이 발생한 오류가 10일 이상 지속 되는데 대해 정식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블리자드코리아는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언제 접속이 재개될 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접속 장애 원인과 과금 오류에 대한 대책도 밝히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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