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1일 주선양 총영사관 영사 3명이 중국 단둥에 74일째 억류돼 있는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8) 유재길(43) 강신삼(41) 이상용(31)씨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영사 3명이 함께 김씨 등 4명을 한 명씩 만나는 방식으로 오후 2시 1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씨 등은 구금 기간에 고문을 받거나 외견상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지는 않았다"며 "중국 공안이 면담에 배석했기 때문에 체포 경위는 묻지 못하고 신변이나 가족 얘기 등을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현단계의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 후 수개월이 걸리는 기소나 재판 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재발 방지 약속 후 강제추방 형식으로 문제를 매듭지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측은 3월 29일 김씨 등 4명을 체포한 뒤 4월 26일 김씨에 대한 영사 면담만 한 차례 허용했다. 중국은 다른 3명의 경우 각자 작성한 영사 면담 포기각서를 한국측에 제시하며 면담을 거부해왔다. 따라서 이번 면담으로 중국 태도가 바뀌면서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씨의 부인 김보연(39)씨는 12일 가족들을 대표해 정부가 중국에 구금된 4명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필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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