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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해찬 여세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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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해찬 여세 몰아"

입력
2012.06.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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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대선 출마 선언 날짜를 받아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 고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친노(親盧) 진영의 지지에 힘입어 대표 경선에서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당내 대선 레이스 초반에 대세론을 형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문 고문은 17일 또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계획을 잡고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한때 14일로 출마 선언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연착륙 등을 감안해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장소도 광화문 광장을 우선 검토했지만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같은 장소에서 출마를 선언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대선 행보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가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패배했다면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연장선에서 문 고문의 대선 행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 대표가 문 고문의 대선 행보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 고문은 출마 선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일본 방문에서 밝힌 '탈원전ㆍ탈핵'의 정책 방향과 청년층 일자리 확보 등 민생 살리기 공약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워터 등 SNS를 통해 공모 중인 정책 제안도 출마 선언문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네티즌들이 보낸 의견 가운데 많이 쓰인 표현으로는 자유, 정의, 복지, 불평등 해소, 상식, 상호존중과 배려, 공평한 사회, 소통, 검찰 개혁, 부정부패 해소, 입시 위주 교육 폐지, 환경 보전 등이었다고 문 고문 측이 전했다.

문 고문는 앞으로 국가 정책은 물론 종북(從北) 논란을 포함한 정치권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최근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함께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인권법 문제에 대해 "북한도 북한 주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치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 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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