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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돼지라 놀려 학교가 싫었어요" 초등 5학년생 학교 불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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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돼지라 놀려 학교가 싫었어요" 초등 5학년생 학교 불질러

입력
2012.06.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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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학교 교실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사건 발생 4일째인 11일까지 화재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8일 오전 7시10분쯤 자신이 다니는 인천 남구 모 초교 교실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이 학교 5학년 A(11)군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이 ‘돼지’라고 부르고, ‘더럽다’고 놀려 학교에 가기 싫어 길에서 주운 라이터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부모가 이혼해 현재 할머니, 고모와 함께 살고 있는 A군은 부모가 수시로 자신의 양육문제를 두고 싸움을 하는데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교실과 교실 안 에어컨, 텔레비전 등을 태워 2,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날 당시는 다른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발생 4일이 지났지만 해당 시교육청은 화재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나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불이 난 뒤 진화 활동과 임시 휴교 등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A군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여서 사건을 인천지방법원 소년부로 보낼 예정이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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