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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나서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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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나서는 손학규

입력
2012.06.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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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경선 국면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초 계획보다 출마 선언을 앞당기기로 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11일 "오랜 기간 바닥을 훑으며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출마 선언 일정을 굳이 이달 말까지 늦출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2010년 춘천 칩거를 끝내고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표방했던 '다 함께 잘 사는 나라'에 대한 그간의 고민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출마 선언 장소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정했다. 항상 국민과 소통하며 민심을 살피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 세종대왕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었고, 세종대왕의 소통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왔다. 출마 선언 자리에는 신학용ㆍ조정식 의원 등 일부 측근을 제외하고는 유명 인사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100여명을 초청했다.

손 고문은 이날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가장 민감한 현안인 색깔론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신 시절 수배 중에 몰래 어머니 병실을 찾아 용돈을 드린 뒤 "이거 빨갱이 돈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던 사연을 소개하며 "다시는 아들을 빨갱이로 의심하며 눈을 감지 못하는 어머니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관이란 단어를 앞세워 대통령과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까지 나서서 이 땅을 온통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물들이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종북주의를 무차별로 확대해서 정치적 상대를 공격하거나 국가관ㆍ사상 검증 같이 민주주의 기본을 망각하고 훼손하는 언동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이번 색깔 논란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연루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은 '나'를 버려서 진보를 살리는 성찰적 진보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는 색깔론 프레임에서 탈피해 민생의 바다에 과감히,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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