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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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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임 딜레마

입력
2012.06.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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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전 회장의 돌연 사임으로 공석이 된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딜레마에 빠졌다. 내부에서는 발탁할 인물이 눈에 띄지 않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니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농협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적잖은 잡음이 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지주는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5명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돌입했다. 구성된 회추위 위원들의 면면은 비공개로 12일부터 서울 모처에서 회장 선출 방식 등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지주 측은 "백지상태에서 출발"이라고 밝혔다. 내부에서 인물을 발탁할지 아니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인데, 벌써부터 몇몇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농협지주 및 계열사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외부인사 영입이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농협 관계자는 "사실 회장 자리에 오를 마땅한 내부인사가 없다"며 "내부에서 뽑을 것이라면 (역시 내부출신인) 신 전 회장이 혼란을 야기하면서 나갈 것까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 농협지주가 명실공히 계열사 관리를 위한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농협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중앙회 아래에 있어 실권이 없는 애매한 위치다. 신 전 회장 역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통제 아래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농협지주 계열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농협지주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최 회장의 막강한 힘을 견제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부 인사 영입이 쉽지만은 않다. 이날 농협노조는 농협지주 낙하산 인사 임용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을 예고한 상태다. 낙하산 인사가 낙점될 경우 야권을 비롯한 금융노조 등 관련단체들과 연대해 끝까지 막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한편 차기 농협지주 회장에는 내부 출신인 김태영 전 농협신용부문 대표를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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