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중화권'의 바람이 거세다. '대만의 박세리'청야니(23)에 이어 '중국의 박세리' 펑샨샨(23ㆍ엘로드)도 LPGA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펑샨샨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ㆍ6,53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펑샨샨은 나란히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지은희(26), 미야자토 미카(일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중국인으로선 처음으로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약 4억4,000만원)를 챙기며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로에서는 모두 5승(유럽 1승, 일본 3승 포함)을 쌓았다.
중국 광저우 출신인 펑샨샨은 10세 때 골프에 입문해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아마추어 통산 9승을 올렸다.
2007년 LPGA 퀄리파잉(Q) 스쿨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이듬해 1부 투어에 데뷔한 펑샨샨은 5년 만에 중국인 최초의 LPGA 메이저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7.3 야드이고 주특기는 아이언이다.
펑샨샨의 우승으로 중국 대륙은 들썩이고 있다. 청야니가 '골프여제'로 자리매김한 것이 마냥 부러웠던 중국은 펑샨샨이 LPGA 최고의 자리에 서면서 중국인의 사기를 한껏 높여줬기 때문이다.
펑샨샨은 "메이저 우승을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5년 동안 L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내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기 시작했다. 오늘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청야니를 조금 따라잡은 것 같아 기쁘다. 중국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국 골프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기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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