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CDㆍATM 300만원 이상 인출 때 10분 지연

26일부터 한번에 300만원 이상 입금된 통장에서 카드로 그만큼의 한도 내에서 돈을 빼려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6일부터 지연 인출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상 이체거래의 91%가 300만원 미만인 반면, 보이스피싱 사건은 이체건수의 84%가 300만원 이상 인출이고, 74%가 10분 안에 돈을 빼갔다는 점을 감안했다.

물론 300만원 이상을 찾는다고 마냥 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인출이 10분간 지연되는 거래는 한번에 300만원 이상 목돈이 통장에 일시에 들어왔다가 바로 몇 분 뒤 기존 잔고보다 많은 돈이 ATM을 통해 다시 빠져나갈 때만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만원이 있던 통장에 갑자기 400만원이 들어왔다가 기존 잔고만큼인 100만원이 빠져나가는 건 바로 찾을 수 있지만 200만원을 인출하려면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만약 잔고 400만원인 통장에 한꺼번에 300만원이 들어왔더라도 400만원 내에선 바로 카드 출금이 가능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