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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주식시장형 인사로 公社 마인드 확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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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주식시장형 인사로 公社 마인드 확 바꿔"

입력
2012.06.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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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내 일(My work)'처럼 해야 공사의 '내일(Tomorrow)'이 있습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철곤(60ㆍ사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경영 모토다.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 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을 거쳐 국무차장을 지낸 그는 지난 해 6월 공사 사장에 선임된 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공사 임직원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주어진 일을 잘만 하면 되는 줄 알더라"라며 "앞으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만들고 찾지 않으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고, 존재감을 느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임직원들이 멀리, 그리고 넓게 보면서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도록 해주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마인드 개선에 주력하면서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게 이른바 '주식시장형 인사시스템'. 주식시장에서 블루칩(우량주)에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지고 수요자들이 몰리듯이 인사철 때 열심히 일한 사람은 회사 간부나 동료로부터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더 많이 추천을 받게 된다. 때문에 추천만 봐도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는 것. 박 사장은 "학연이나 지연, 인사청탁에 얽매이지 않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우대 받는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개선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무정전검사(Power On Inspection)'를 도입했다. 말 그대로 정전 없이 검사를 진행하는 것. 박 사장은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산업 등 국가주요 산업시설은 단 0.1초의 순간정전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주요 산업시설 100곳으로 무정전검사가 활성화되면 연간 5,34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의 역할을 단순히 국내 전기 시설의 유지ㆍ보수를 넘어 해외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해외사업부를 신설, 지난해 18개국에서 12억원의 부가수익을 올렸고, 석유화학과 발전플랜트 건설사업이 활발한 중동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에 두바이 현지사무소도 설치키로 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의 전기안전 검사와 진단기술은 세계 최고다. 전기안전 선도기업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 활로를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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