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 대표는 9일 "6월 한달 동안 준비해서 조속히 당내 경선을 마무리하고 당 밖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 후보만 갖고 본선까지 갈지 다른 분과 단일화할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먼저 선출한 뒤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역동적인 당내 경선을 위해 당헌ㆍ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젊은 후보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다만 당헌ㆍ당규에 따라 지난해 12월 전에 당직을 사퇴한 후보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이들의 의견을 먼저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대선 후보들이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모으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면서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들이 관여할 수 없도록 당이 직접 300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은 연대해야 승리할 수 있다"면서 대선에서도 야권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최고위원 상견례에서도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당내 대선 후보 경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김한길 최고위원은 상견례에 불참했다. 당내에선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 때문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이에 김 최고위원 측은 "오늘이 김 최고위원의 결혼 17주년 기념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육부장관(김대중정부)과 총리(노무현정부) 등을 지냈으며, 당내 최다선(6선) 의원이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창출에 기여해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힌다. 1980년대 재야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13대 총선 때 평민당 후보로 서울 관악에서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했다. 2007년 야권의 대선 참패 이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다가 지난해 말 막후에서 야권통합을 주도했고, 올해 4ㆍ11 총선 때 세종시에서 당선되면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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