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날쌘돌이' 정근우(30)가 한 경기에서 투런포와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정근우는 10일 인천 삼성전에서 만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올리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정근우는 2-4로 쫓기던 4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의 시속 125km짜리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투런홈런(비거리 110m)을 기록한 데 이어 7-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차우찬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한가운데 시속 111km짜리 높은 커브를 받아쳐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08년 6월12일 인천 LG전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만루 홈런이자 올 시즌 11번째 만루포로 통산 595번째다.
SK는 정근우의 6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1-3으로 꺾었다. 삼성 5번 박석민은 2회초 1사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0호 솔로포를 터트리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서울 라이벌'전이 열린 잠실에선 LG가 두산을 14-4로 대파하고 단독 2위(27승1무23패)로 올라섰다. 올 시즌 두산 7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의 단독 2위는 지난해 6월11일 군산 KIA전 이후 365일 만. LG 선발 주키치는 6이닝 8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8승(무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5-3으로 앞선 7회에만 12명의 타자가 나와 9점을 쓸어 담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에선 선발 박찬호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가 넥센을 8-1로 제압했다. 박찬호는 5.1이닝 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한화 4번 김태균은 5회말 2사에서 시즌 7호 솔로 홈런, 5번 최진행은 7회말 1사 1ㆍ3루에서 시즌 9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부산 KIA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회말 윤석민을 상대로 10명의 타자가 일순,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시즌 14세이브(1승1패)째를 올렸다. KIA는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잠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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