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일자리의 질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여성 노동시장의 고용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 중 중간임금계층과 상위임금계층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각각 0.9%포인트, 0.3%포인트 줄어든 반면 하위임금계층은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임금계층은 농ㆍ임ㆍ어ㆍ광업을 제외한 전 산업 임금 근로자 중 중위임금(전체 근로자의 임금을 금액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임금 수준)의 67~133% 수준을 받는 근로자를 뜻하며 하위임금계층은 중위임금의 67% 미만, 상위임금계층은 중위임금의 133% 초과 임금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즉 고용 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던 2009년보다도 여성 일자리 질이 떨어지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전체 여성 근로자 중 중간임금계층이 가장 많았지만 하위임금계층이 점차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전체 여성 근로자의 36.6%가 하위임금계층에 속해 가장 많았고, 36.5%가 중간임금계층, 26.9%가 상위임금계층에 속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2009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48.1%를 기록하는 고용 호조 속에서도 일자리 질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하위임금계층 증가는 50세 이상 여성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0대 여성들의 중간임금계층은 2009년보다 4.1%포인트나 줄었고 하위임금계층은 4.6%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50대 이상 여성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일자리 양극화가 특히 심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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