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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은 워터게이트 이전부터 뒷조사·도청… 생각보다 더 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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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은 워터게이트 이전부터 뒷조사·도청… 생각보다 더 사악"

입력
2012.06.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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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퇴로 마무리된 워터게이트사건을 처음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69) 칼 번스타인(68) 기자가 사건 발생 40주년에 맞춰 입을 열었다. 이들은 "닉슨이 정치 라이벌의 정보를 캐기 위해 뒷조사와 도청 등 불법행위를 워터게이트 사건 전부터 일삼고, 문제가 된 행동은 부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은폐하려고 했다"며 "(캐면 캘수록) 닉슨은 생각보다 더 사악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9일 WP 기사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심장부 즉 헌법과 자유선거, 법치주의를 향한 공격이었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취재 당시 닉슨 행정부가 WP에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했으며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막으려 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닉슨이 재임 기간 내내 광범위한 불법행위를 저질러온 사실을 반추하며 워터게이트 사건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닉슨이 워터게이트 수사와 취재가 진행 중일 때도 사건을 부하직원 소행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기업들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는 등 일상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다"며 "사건을 취재하면 할수록 닉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악한 사람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17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선을 위한 비밀공작요원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있던 워싱턴 시내 워터게이트 호텔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이 커지며 닉슨 정권의 선거방해와 부정 정치헌금, 수뢰, 탈세 등 각종 부정부패 사실이 드러났고 닉슨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을 받아 1974년 8월 사퇴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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