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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 이해찬 대표 '종북 논란' 먼저 매듭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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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 이해찬 대표 '종북 논란' 먼저 매듭지어야

입력
2012.06.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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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9일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체제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전국 순회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에 대한 역풍으로 고전했지만 70%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에서 앞서며 0.5%포인트 차이로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권을 차지했다. 깊어진 응어리와 후유증 극복이 과제지만 예상을 깬 김 후보의 선전으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끌어 흥행에도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이 대표체제에는 12월 대선전을 이끌 중대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정권교체를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이 다짐을 실천하는 데는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관리와 리더십이 필수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대표 자신이 특정 대선주자를 염두에 둔'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 논란에 휩싸여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정한 경선관리를 보여줘야 모두가 수긍하고 국민 관심을 이끌어내는 흥행이 가능하다.

비례대표후보 경선 부정과 종북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통합진보당 스스로 내부 정리와 혁신이 우선이지만 민주당의 역할과 리드가 중요하다. 이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잘 치러낸다 해도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후보단일화 또는 연대 문제가 남는다. 이 대표는 "당 밖의 후보와도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경선을 거치겠다"고 했지만 그 과정이 생각하는 대로만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대선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한 종북 논란은 이 대표에게 발등의 불이다. 그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종북 공세를 '신 매카시즘'이라고 규정해 강력한 역공을 펼쳤다. 남북교류 협력과 평화공존 주장까지 종북으로 모는 새누리당의 정략은 분명히 잘못됐지만 국민들 사이에 종북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게 종북 논란 정국을 풀어가는 게 이 대표체제의 1차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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