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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6·10추모제에 참석/ "노동자·농민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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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6·10추모제에 참석/ "노동자·농민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 됐으면…"

입력
2012.06.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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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에 전화를 받고 한열이를 보러 응급실에 갔던 때가 생생해요. 아직도 너무 보고 싶어요."

6ㆍ10민주항쟁 25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민족민주열사ㆍ희생자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한 고 이한열(당시 21세ㆍ연세대 경영학2)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2)씨는 아직 아들의 생전 모습이 또렷이 떠오른다고 했다.

1987년 6월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아들을 어머니 배씨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사건 발생 사흘 전인 그 해 현충일이었다. "한열이가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며 여름방학 때 빨리 내려온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배씨는 그 날이 마치 어제 같다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배씨는 "오늘 무대 뒤에는 영정 사진이 아닌 한열이가 활짝 웃던 사진이 걸려 있다"며 "이 땅에는 아직도 허공에 떠 있는 열사들이 많다"고 아들과 민주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배씨는 "내가 바라는 세상은 바로 한열이가 바라던 모습과 같다"고 했다. 그는 "그저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며 "세상에 절망한 노동자 농민들이 죽음의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주최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도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이 개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해원 위령제' '6월 민주주의 시민한마당' 등 기념식과 문화제,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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