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한승훈의 <혁명을 기도하라> ." 혁명을>
-왜 이 책을.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탓일까, 종교 특히 기독교의 참된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읽었다. 예수는 영원한 혁명을 꿈꾼 아나키스트(잘못 번역된 무정부주의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라는 저자의 견해는 나 자신의 평소 생각과 같아서 더욱 반가웠다. 이 책이 나오기 직전 나는 <기독교사상> 에 '기독교와 아나키즘'이라는 글을 발표했고 아나키즘 종교사상가인 <마르틴 부버> 평전을 냈다." 마르틴> 기독교사상>
-이 책의 장점은.
"이 책은 어떤 타인의 이야기나 교회의 이야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 성경을 읽어서 성경에 나타난 예수를 말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저자가 이 책에서 새롭게 보여주는 예수는 그야말로 종래의 보수적 권위주의자와는 전혀 다른 혁명적인 민주주의자다. 나아가 그는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 대다수가 예수가 아니라 예수를 죽인 자들과 같다고 비판하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예수라는 예언자가 '개발 귀신'을 '쥐떼'에 집어넣어 '4대강'에 처넣어 버렸다.'(7쪽) '십일조와 헌금은 저소득층의 신에게'(207쪽) '의심되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 있다면 거기가 바로 우상이 살기에 좋은 자리이다. 예수는 바로 그것을 뒤집으려 했다.'(284쪽) '혁명적 영성을 꿈꾸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부터의 해방이 라니라 해방하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361쪽) '구원자는 당신이다. 당신을 신뢰하라.'(366쪽)"
-누구에게 추천을.
"일반인에게도 이 책은 유익하지만 특히 종교인, 그 중에서도 도그마에 사로잡힌 기독교인에게 권하고 싶다. 이울러 불교도에게도 추천한다. 부처도 예수와 같은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이다."
<혁명을 기도하라> 는 서울대 종교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저자가 예수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을 되짚으면서 지배 권력에 저항한 '아나키스트' 예수와 전혀 닮지 않은 한국 기독교를 비판한 책이다. 한국 교회는 2,000년 전 야훼를 성전에 유폐하고 신앙의 이름으로 민중을 수탈한 팔레스타인 권력과 다르지 않다며 예수가 살아 있다면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을 조롱하고 그들 뒤에 웅크린 권력에 침을 뱉을 거라고 말한다. 혁명을>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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