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월간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추월했다. 롬니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캠프는 7일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이 6,000만달러로 월간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발표된 롬니 캠프의 모금액은 7,680만달러로 오바마를 훌쩍 앞질렀다. 4월 모금액에서는 오바마가 4,360만달러를 기록해 4,100만달러를 모은 롬니를 앞섰다.
지난달 오바마는 캘리포니아에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최한 행사를 통해 1,500만달러를 모았다. 또 동성결혼 지지 선언으로 동성애자 그룹의 기부도 이어졌다. 하지만 롬니의 '후보확정 효과'를 넘어서진 못했다.
오바마 측은 담담하게 반응했다. 벤 라벨트 선거캠프 대변인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전례를 상기시켰다. 2004년 4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는 그 달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을 두 배 차이로 앞섰다.
WP는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은 롬니에게 더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반면 최근 경제위기와 지지율 정체에 직면해 있는 오바마 측의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다. 2일 CNN방송이 발표한 지지율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는 경제를 화두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롬니는 7일 미주리주 세이트루이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미국의 실업자, 불완전 고용자, 구직포기자가 2,300만명에 달하는데 오바마는 자신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주장한다"면서"나는 그처럼 기만적인 대통령이 되진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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