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기업 임원출신인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추진 중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매입운동을 강하게 비난했다가 보수세력의 역공을 맞고 있다.
8일 산케이(産經)신문 등에 따르면 니와 대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도쿄도가 센카쿠 열도를 사들이는 것에 대해 “매입이 실행되면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위기로 치달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앞서 5월 4일 방중한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과 시진핑 중국 부주석과의 회담에 동석해 “일본 국민정서는 이상하다”“일본은 참 별난 나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와 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보수세력은 흥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마음대로 말하게 내버려 둬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니와 대사의 발언이 수위를 넘어써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7일 회견에서 "대사의 발언을 (일본) 정부의 견해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선을 그었고, 마에하라 세이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은 "도쿄도가 아니라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7일 니와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 발언은 정부 입장과 다르다. 주의하는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장관은 "니와 대사가 '물의를 끼쳐 면목이 없다'고 사죄했다"며 "경질할 뜻은 없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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