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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무엇이 우리의 관계를 조종하는가 外

입력
2012.06.0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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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의 좋은 점과 나쁜 점 학문적 고찰

무엇이 우리의 관계를 조종하는가 / 존 휘트필드 지음

미국에서 개인의 평판을 관리해 주는 닷컴 회사가 인기다. 타이거 우즈를 지옥으로 떨어뜨린 것은 추락한 평판이었다. '어딘가에선가, 반드시,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크건 작건, 거의 모든 사람들을 강박하는 생각이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그 같은 뒷담화와 소문, 곧 '평판'에 내재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다채롭게 통찰한다. 진화생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근 연구 사례들을 밑거름 삼아 흥미롭게 읽힌다. 물고기의 '짝짓기 선택 모방'을 실험을 통해 '매력적인 사람은 왜 다 짝이 있는 걸까'하는 의문을 풀어가는 식이다. 개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 차원의 평판 메커니즘도 살핀다. 원제 'People Will Talk'. 김수안 옮김. 생각연구소ㆍ392쪽ㆍ1만6,300원.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정보 공유 vs 새로운 권력화, 구글 속 천사와 악마

두 얼굴의 구글 / 스코트 클리랜드 등 지음

정보의 공유와 자유로운 접근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새로운 유형의 권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정보기술의 발달에는 이 같은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저자들은 이 질문을 세계 IT업계의 선두주자 구글을 향해 던졌다. 구글이 정보수집과 추적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파괴해왔고, 교묘한 방법으로 편향적인 검색결과를 제공하며, 비윤리적으로 저작권을 강탈해왔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구글이 은밀히 강요하는 급진적인 가치와 정치적 어젠다가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 주권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본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사훈과 달리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려는 구글은 언제라도 사악해질 수 있다는 이런 주장은 이제는 정보가 사업의 원천이 되는 독점적 지배력을 가진 IT 업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박기성 옮김. 에이콘ㆍ468쪽ㆍ1만9,800원.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원망, 평온함… 다산 유배 중 심경 변화 민낯 그대로

한밤중에 잠깨어 / 정약용 지음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쓴 한시 중 자기 독백에 가까운 시 120여 편을 모았다. 한시 원전을 싣고, 그 뜻을 직역한 후 다시 다산의 시점에서 의역한 정민 한양대 교수는 서문에 '유배지에서 쓴 한시에는 다산의 맨 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그도 인간이었다'라고 썼다.

다산은 1801년 3월 경상도 장기로 유배 갔다가 10월 서울로 압송됐다. 그해 다시 강진으로 정배됐다. 장기에서 7개월, 강진에서 18년을 살았지만, 장기 시절 자기 독백을 쓴 시가 강진 시절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책은 장기와 강진 유배기의 한시를 나눠 소개한다. 장기 시절 쓴 시는 들끓는 마음을 가누지 못해 쩔쩔 매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다. 강진에서 쓴 시들에는 자책과 원망이 조금씩 가누어지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비친다. 문학동네ㆍ296쪽ㆍ1만3,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우표로 엿보는 한국 현대사 명장면과 숨은 사연

우표로 그려낸 한국 현대사 / 나이토 요스케 지음

일본 총무성 산하 우표박물관 부관장인 우편학자가 1945년 8월 15일부터 이명박 대통령 취임까지 우표와 엽서 등 우편자료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스케치하듯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지 불과 12일만에 우표를 발행한 점을 들어(새 디자인의 우표 제작에는 최소 1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북측의 전쟁 계획을 짐작하는가 하면, 88서울올림픽 기념우표를 보여주며 당시 서울에 대항해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탈락한 일본 아이치현 지사가 올림픽 개최일에 자살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첫 남북정상회담 때는 북한이 발행한 기념우표를, 노무현 정부 때의 2차 남북회담 이야기에서는 남한이 발행한 기념우표를 소개했다. 이미란 옮김. 한울아카데미ㆍ402쪽ㆍ3만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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