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가 중계료를 둘러싼 이견으로 지상파3사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계가 어려워진 틈을 타고 1,2차전 중계권을 따냈다. KBS MBC SBS 3사의 공동협상창구인 코리아풀은 “국부유출을 불렀다”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JTBC는 9일 오전 0시40분(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를 생중계했다. JTBC는 9일 오전 9시 이 경기를 재방송하고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예선 2차전도 중계한다. JTBC는 이번 축구 중계로 개국 이래 평균 1%도 못 미치는 시청률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포부다.
8일 오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 대행사인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중계권료 협상을 하던 코리아풀은 “JTBC가 코리아컨소시엄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WSG와 12일 이후에 다음 경기를 놓고 재협상하기로 했는데, JTBC 계약으로 인해 지상파 협상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면서 “이게 바로 국부유출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JTB는 WSG와 계약한 중계권료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두 경기 합쳐 100만~120만달러로 추정된다. JTBC의 중계로 스포츠팬들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돼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선 향후 WSG와의 협상에서 한국이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WSG가 당초 코리아풀에 제시한 금액은 2012~2016년 AFC 패키지(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안컵, 올림픽 예선) 5,200만달러(약 609억원)로 코리아풀이 제안한 1,700만달러(20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협상을 계속하며 WSG는 DMB와 IPTV 등 뉴미디어 중계를 제외하고 4,600만달러(약 538억원)로 중계료를 낮추고, 이날 최종협상에서 3,500만달러(세금 포함 4,300만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코리아풀은 “WSG가 제시한 금액을 20경기로 치면 한게임당 25억 수준으로 지난 2006~20012년 중계료에 비해 60% 이상 높인 금액”이라며 “관심이 많은 게임도 광고수입이 10억에 못 미치는데 손해를 감안한다고 해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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